결손가정 문 앞에 놓인 상자 ...70년 이상 나눔활동 해온 이 민족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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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세월에 누가 밥을 굶는단 말이냐.
결식 아동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십중팔구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러나 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결식아동은 약 28만 명에 이른다. 국내 최대 민족종단 대순진리회 산하 대진국제자원봉사단(DIVA, 디바) 종단이 위치한 경기도 여주시의 결식아동에게 식료품(즉석밥, 통조림, 콘플레이크), 생활용품(양치 세트, 샴푸), 문구 세트 등 12개 품목으로 구성된 꾸러미를 매달 지원 중이다.
“문 앞에 두고 가 주세요.”
여주시의 배송 요청 사항에 따라 1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이 담긴 상자를 문 앞에 내려놓고 돌아서는 찰나 문이 열린다. 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와 그보다 더 어린 남자아이가 얼굴을 내민다. 아마도 차량 소리에 누가 왔나 궁금해서 나온 것 같다. 집안에 어른은 보이지 않는다.
대진국제자원봉사단 소속 단원들이 꾸러미를 내려놓고 갈 때면 종종 접하는 풍경이다. 아이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우리는 봉사단에서 나왔고 이상한 사람 아니다’ 하며 안심시킨다.
“박스 안에 노트랑 펜, 햇반이랑 먹을 거 들어 있으니 잘 챙겨서 먹어.”
좀 더 살펴주고 싶지만, 문 앞에 두고 가라는 배송 요청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자원봉사자라고 해도 어른 없이 아이들만 있는 상황에 모르는 사람이 이래저래 말 붙이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불안감을 줄 수 있다.
다시 다음 집으로 바쁜 걸음을 옮긴다. 면 단위 지역에 대상 가구를 한 집 한 집 찾아다니며 생필품 꾸러미를 전달한다. 이번에 꾸러미를 전달할 곳은 30가구. 숫자로 작아 보일 수 있겠지만 여주 전역, 그중에서 외곽에 숨어 있는 집들을 모두 방문하려면 부지런히 달려야 한다.
한번은 주소에 적힌 데로 찾아갔더니 집은 안 보이고 큰 창고 같은 공장만 있었다. 그냥 갈 수 없어 건물을 따라서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돌아보던 중 공장 한쪽에 자리한 조립식 주택을 발견했다.
사실 여주 지역 곳곳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탓에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정들이 아직 있다. 그보다 사정이 나은 경우라면, 국가 제도를 통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는 결손가정들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 가정을 한 종단의 사회환원 활동이 메우는 것이다.
읍면동 행정지원센터에서 선정된 가구는 수급자 중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가구다. 그 외에 형편이 어려워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이 필요하나 1~2가지 기준이 미달된 사각지대 취약계층도 대상이다.
대순진리회 사료에 따르면 대순진리회는 성금이 10~30만원 들어오던 1970년대에도 도장에서 쓰는 다른 물자는 물론 식량까지 아꼈으나 구호자선사업과 이웃 돕기에는 아끼지 않았다.
1991년 8월에 태풍 글래디스 상륙으로 비 피해가 발생했을 때 박한경 도전은 “방면에 수해(水害)를 입은 사람이 있는가. 위급한 환경에 놓여 있다면 그런 것은 잘 알아야 한다”며 “잘 파악해 봐라. 금전적으로 많고 적음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도인끼리 어려운 때는 서로 도와야 한다. 방면에서 잘 알아 가지고 조사하라”고 당부했다는 기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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